서울의 오래된 골목(Retro Street)을 걷고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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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주거 지역과 공간이 아파트, 빌라 등의 공동주택단지와 공원, 상가구역으로 잘 구획되고 정돈되면서 골목이 사라졌다. 골목의 어귀에 모여앉은 동네 아낙과 꼬맹이들의 모습도 더이상 볼 수 없다. 그들은 제 각각 아파트 커뮤니티센터과 유치원, 학원에 있을테니까…

    예전엔 어디어디 골목 앞에서 만나자고 흔히들 말했고 동네 한켠을 지키고 힘 좀 깨나 쓴다는 아이 녀석을 골목대장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골목이 사라진 뒤에 골목에 붙던 말과 이야기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좁디 좁았던 골목의 물리적 복원을 주장하고 싶지 않다. 야심한 밤의 비좁은 골목의 음험함은 여전히 내 기억에서는 걱정스럽기 그지 없다.

    다만 골목을 걸으며 느꼈던 정서, 골목을 걸을 때 느꼈던 우리 동네 사람들의 푸근한 정서를 다시 공감하고 싶을 뿐이다. 아파트 주민모임이든, 마을 공동체 모임이든 간에 말이다. 동네 골목이 주었던 원형적 정서의 회복은 동시대에서 가능하리라.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그리고 보존해야할 도심의 골목들을 찾아 걷고 싶다.

    해가 넘어간 이른 저녁, 놀이터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가고, 동네 철수네 영희네 아빠의 이른 퇴근길에 골목 주변의 열린 창들은 북적거린다.

    푸덩푸덩 세수하는 소리, 연신 밥먹으라며 재촉하는 엄마들의 잔소리, 된장찌게, 풋고추볶음부터 고등어, 이면수 같은 생선구이 냄새까지, 노르스름한 가로등 아래 동네 골목의 풍경은 골목이 아닌 여러 삶들이 접하고 통해 있는 너른 마당같은 곳이었는지 모른다.

    2020년 새해가 되면, 때마다 서울의 골목을 찾아다니리라.

    옛 부잣집 동네의 큰 골목이든, 도시재생 바람을 타고 한창 복원 중인 희망지 지역이든, 전통 문화재구역의 한옥마을이든, 그리고 여전히 가난과 씨름하고 있을 쪽방촌의 골목이든 찾아서 가보리라.

    #서촌마을 #북촌마을 #원서동 #정릉동 #수유동 #미아동 #회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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